채용정보
Home > 인재채용 > 채용정보 > 공지사항
공지사항
제목 최보식 선임기자 인터뷰(영남일보)
이름 관리자
날짜 2011/05/18 10:08:57 조회 2065

M20110401.010360755030001i2.jpg

 

 

월간조선이 나를 인터뷰 전문기자로 만들었다

 

-회사 그만뒀다가 복귀한 기분은.

그 일은 너무 사적인 팩트다. 뉴스가치도 없다. 그때 장편소설 쓴 게 전부다.”

 

-기자가 기자를 인터뷰한다고 하니 기분이 어떤가.

이런저런 자격으로 인터뷰이가 됐지만 일간지에서 정식 이슈도 없는 가운데 이렇게 인터뷰한다는 게 좀 얼떨떨하고 당황스럽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신 자체가 이슈아닌가. 어떻게 인터뷰 전문기자로 활동하게 됐나.

“1988년 회사에 들어와 다른 기자처럼 4년쯤 사건기자 생활을 했다. 체질이라서 그런지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기자에게 인터뷰는 취재수단이다. 취재를 위해선 반드시 인터뷰 절차를 거쳐야 하니 사실 인터뷰 전문기자란 말이 좀 우습다. 취재 잘하는 기자가 인터뷰도 잘 한다.”

 

-한때 월간조선에서도 뛰었던 것 같은데.

사건기자 4년하고 문화부에서 1년 남짓 문학·학술·출판 담당을 했다. 모두가 선호한 부서였지만 내겐 참 재미없는 부서더라. 마침 월간조선 편집장이었던 조갑제 선배가 나를 찍더라. 문화부 시절, 정인숙 사건 등 추적기사를 많이 파고들었던 게 맘에 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얼떨결에 월간조선으로 건너갔다.”

 

재벌 회장 인터뷰 따내기가 가장 어렵다

 

-잊지못할 인터뷰이도 많았을 텐데.

“96년 주미 한국 대사관 무관인 백동일 대령에게 군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 수감중이던 여수 출신의 미 해군정보국 컴퓨터분석관 로버트 김을 우연히 옥중에서 취재하게 됐다. 미국연수 기간 중이었고 취재 부담도 없었지만 기자는 어쩔 수 없더라. 그 사건의 뒷얘기가 궁금했는데 눈코뜰새 없이 바쁜 특파원 특성상 제대로 취재하지 못한 것 같아 내가 인터뷰로 엮어냈다. 어려울 것 같았는데 부인을 통해 쉽게 옥중에서 그를 만났다.”

 

-중앙 유력 일간지 기자라 해도 아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건 아닐텐데.

물론이다. 인터뷰 요청을 많이 거절당했다. 특히 국내에선 재벌그룹 회장 잡기가 가장 어렵다. 비서실 멤버들을 움직여보지만 그들이 어떤 사람인가, 인터뷰 결과가 나쁘면 자기 목이 달아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인터뷰 요청을 거의 킬(kill)시킨다. 이건희 회장은 언감생심이다.”

 

-최 기자 인터뷰는 기존과 다른 게 많은 것 같다.

다들 박력있다고 하더라. 기존 인터뷰는 솔직히 얌전했다. 나는 공격적으로 나갔다. 그동안 인터뷰어보다 인터뷰이한테 유리한 게임이었다. 상대를 빛나게 해주기 위해 기자가 존재하는 것 같았다. 답변은 어차피 자기 변명이니 질문에서 승부수를 내야 한다고 봤다.”

 

-잘 물어야 하는데 기자가 잘 못 묻는 이유는 뭔가.

잘 못 묻는 건 취재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다. 뉴스 흐름을 타고 있는 자를 잡아야 한다. 그걸 위해 나는 다양한 정보의 흐름을 24시간 감지한다.”

 

-만약 최 기자가 일본 대지진 복구현장을 찾은 일본 정치인을 인터뷰할 때 아직도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할 법도 한데.

나는 절대 그런 질문 안 한다. 그건 안 좋은 질문이다. 기자는 독자를 대신하는 자다. 독자를 대신해서 질문한다고 생각해야 실수하지 않는다. 일단 나는 특정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야 인터뷰한다.”

 

-수 년 전 영화배우 신성일씨 인터뷰 때 그 가족들이 알면 난감해 할 수 있는 성적인 질문도 서슴지 않더라. 인터뷰이한테 괜히 딴죽거는 것 아닌가.

“20073월부터 시작된 주말섹션 WHY 직격인터뷰’ 1탄은 신성일씨였다. 갓 출소한 그를 만났는데, 그때 그를 당황케하는 질문을 많이 던진 것 같다. 내가 짓궂어서 그런 게 아니다. 독자를 생각한다면 어떤 질문도 날려야 한다. 때로는 특정 답변에 대한 반대 질문으로 맞설 수 있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아킬레스건도 과감하게 건드려야 된다. 그건 싸움이 아니다.”

 

최보식의 인터뷰 비법은

 

-인터뷰 할 때 금기사항도 있을 것 같다.

올챙이 기자들을 보면 실수를 많이 한다. 유명인을 만나면 핵심을 묻지 못하고 긴장해 변죽만 울린다. 그건 유명세에 눌렸기 때문이다. 무능한 기자로 보일까봐 부담이 된 나머지 확인질문못하는 기자들도 의외로 많다. 그러면 기사 쓸 때 엄청나게 후회하게 된다.”

 

-인터뷰이와 언쟁을 벌여본 적도 있는가.

질문은 좀 무례한 듯 해도 태도는 예의가 있어야 한다. 빈정대거나 거들먹거리거나 상대를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 사람을 자극하는 건 예의가 없는 것이다. 오래 전 잘나가는 정치인과 인터뷰 한 적이 있다. 이 양반이 중간에 갑자기 일어나 나가버리더라. 내 질문에 기분이 나빴던 모양이다. 나는 즉각 인터뷰 그만해도 좋은데 예의에 어긋난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니 가다가 다시 들어오더라. 예의없는 무례함과 터무니없는 질문은 상대로부터 경멸당한다. 사람 불러놓고 호기심 채우고 충고하고 지적 자랑까지 하는 기자들도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

 

-인터뷰의 본질은 뭔가.

잘 듣는 것이다. 물론 잘 질문해야 잘 들을 수 있다. 내가 잘 들어주면 상대는 말을 더욱 잘한다. 기자는 주장해선 안된다. 자기 얘기할 거라면 상대를 만날 필요없다. 또한 새로운 사실을 끌어내지 못하면 그 인터뷰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이미 보도된 내용 재취재하는 건 일종의 기자의 직무유기.”

 

-인터뷰 기사 한 건 완성에 얼마만한 공력이 들어가는가.

일단 그를 만나기 전에 프로필, 칼럼, 관련 기사 등 그에 대한 각종 정보를 섭렵한다. 여기서 승패가 가려진다. 대충 준비하면 대충 인터뷰로 전락한다. 만나기 전에 다양한 각도로 가상 인터뷰를 그려본다. ‘내가 이런 질문을 하면 그는 이렇게 답변할 것이고, 그럼 나는 이렇게 공격한다는 식이다. 인터뷰 한 건 준비에 2~3, 인터뷰는 2시간 남짓, 기사 작성에 2~3. 인터뷰 한 건 위해 1주일 다 쏟아부어야 한다.”

 

-인터뷰이한테 사례비를 주는가.

 

줄 필요가 없다. 우리가 자문을 받으면 모르겠지만 그도 원한 인터뷰는 국제적으로 사례비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안다.”

 

권력 비판은 제일 쉽다

 

-인터뷰 전문기자 문화가 일천한 것 같다.

인터뷰는 아무나 할 수 없을 것 같다. 외국에는 나름대로 인터뷰 전문기자가 있는데 우린 아직 일천하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안목이 있는 기자가 인터뷰어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인터뷰 내용도 저급해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기자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진급할 가망도 없고. 여차저차해서 불가피하게 거기로 간 것이라고 봐야 된다. 그들로선 절박했을 수도 있다. 한때 칼럼을 통해 기자들의 정치행에 대해 비판 기사를 쓰려다가 말았다. 개인적으로 언론인들의 정계 진출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 한때 MB(이명박 대통령)를 칭찬해 어용기자로 찍히기도 했는데.

가장 힘든 건 다수 여론이 이건 이렇다고 하는 걸 그건 그렇지 않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어쩜, 가장 쉬운 게 권력을 조지는 건지도 모른다. 저널리즘은 상황의 산물이다. 다들 반정부 논조인데 혼자 친정부로 가면 단번에 어용기자되는 게 현실이다. 현직 대통령도 칭찬받을 만하면 칭찬받아야 한다.”

 

-지금 우리 언론이 잘못하고 있는 게 뭔가.

갈수록 우리 사회의 지적 깊이가 떨어지고 천박해지는데 언론의 책임이 크다. 언론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국민의 의식을 성숙시키는 거다. 언론이 대중을 너무 따라가면 천박해진다.”

 

-친한 인터뷰이가 많을 것 같다.

인터뷰이는 결코 아는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들은 나를 안다고 말할 지 모르지만 나는 거리를 둔다.”

 

-데스크(기사 교정자)는 누군가.

논설위원의 사설도 데스크를 보는데 불행하게도 내겐 데스크가 없다. 내 글을 내 스스로 손봐야 한다. 하지만 아직 큰 오류는 없었다.”

 

-인간에 대한 직관이 있을 것 같다.

난 기본적으로 인간은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 인간은 한계적인 삶을 살고 있다. 아무리 잘 났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실제 대단하다는 사람 만나봐도 다 거기서 거기더라. 권세가를 다른 면에서 보면 별 것 아니다. 지금 우리 사장하고 나하고 누가 행복할까. 인사권을 가졌고, 월급 더 받지만 그는 나보다 덜 자유롭다. 모두 성공 성공하는데, 성공 뒤 뭘 할 건지 고민해야 된다. 출세해도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그는 성공 못한 것이다.”

 

-국회의원 해보고 싶지 않은가.

기자보다 더 매력적인 직업이 또 있는가.”

 

이전글 : 조선비즈 창간 1주년 기념식 성황리 개최
다음글 : 조선경제, 확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