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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일보라 가능했던 ‘아웅산 테러 현장’ 사진 특종
이름 관리자
날짜 2012/10/22 15:11:40 조회 1305

버마 아웅산 테러 29주기가 갓 지난 10일 오전 11시쯤, 70대 남성 한 명이 조선일보를 찾았다. 1층 로비에서 이 남성은 아웅산 테러현장 사진이 있는데 조선일보에 기증하고 싶다고 했고, 독자서비스센터로 안내된 이 남성은 최순호 사진부장을 만났다. 사진을 본 최 부장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웅산 폭탄 테러 직후 참혹했던 현장이 그대로 찍힌 사진 10여장이었기 때문이었다. 최 부장은 단순히 사진만 전달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즉시 양상훈 편집국장에게 보고해 양 국장이 사회부 기동팀을 찾았다.

 

70대 남성은 아웅산 사건 당시 현장에서 유일하게 사진을 찍었던 당시 문화공보부 보도국 사진과 소속의 촬영기사 김상영(金相榮·70)씨였다. 김씨는 언젠가 공개하고 싶었지만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오늘 아침 조선일보 신문에 나온 아웅산 테러 추모비 건립 기사를 보자 이거다싶었다고 말했다. “(끔찍한 사진이지만 공개하는 것이)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해 아무 대가나 사심 없이 드리니 조선일보에서 잘 써달라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기자들과 마주앉은 김씨는 놀라운 사연을 하나 둘씩 쏟아냈다. 폭탄이 터지면서 파편에 맞은 김씨는 쓰러지면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뒤에도 계속 사진을 찍었다. 그는 아비규환의 현장이 담겨 있는 사진 한장 한장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설명했다.

 

1시간30분 남짓한 인터뷰가 끝나자, 이제 남은 것은 이 특종을 타사가 알지 못하도록 단단히 지키는 일이었다. 기동팀 소속인 필자가 이 일을 맡았다. 나는 회사 차로 김씨를 의정부 자택으로 모셔다 주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집에 따라가 추가 취재를 시작했다. 김씨는 국민들에게 북한의 만행을 다시 한번 알릴 수만 있으면 나는 만족한다회사 차로 집까지 태워다 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고 거듭 말했다. 인터뷰 때문에 끼니를 넘긴 김씨에게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하자 그는 한사코 사양하다가 내가 해장국을 좋아하니 한 그릇 먹자고 말할 뿐이었다. 집에 도착한 뒤에도 김씨는 인터뷰 때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는 내가 30년 넘게 조선일보만 봤는데, 아웅산 테러 문제를 계속 다뤄주는 건 조선일보밖에 없더라내가 일할 때는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 친했지만 이 사진만은 꼭 조선일보에 전달해야겠다고 계속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10시가 훌쩍 넘도록 이야기를 듣다가 집을 나설 때 기자가 혹시 남은 자료가 있으면 좀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조심스레 묻자, 김씨는 물론이다. 다 가져가서 좋은 일에 써달라고 말하며 남은 사진과 개인적으로 소장하던 당시 방송 촬영화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까지 모두 건넸다.

 

그렇게 29년간 서랍에서 잠자고 있던 참사 현장이 세상에 공개됐다. 포털사이트의 메인을 장식하는 것은 물론, 기사에는 아웅산 테러 기억합시다’, ‘테러가 조작이라는 헛소리가 이젠 쏙 들어갈 것이라는 등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당시 테러 현장에서 살아남았던 이기백 전 국방장관 등 관련자들도 사진을 보고 전화를 걸어왔다. 김상영씨는 다른 언론사로부터 전화를 100통 넘게 받았다내가 한 말은 모든 자료는 조선일보에 제공했다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내 숙원을 풀어줬다. 그동안 마음에 있던 응어리 풀어줘서 고맙다이 사진으로 국민들이 북한의 만행을 잊지 않고 또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나야 했던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을 추모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종기를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조선일보의 힘은 우리의 독자들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김상영씨는 사진 공개를 결정하면서 주저없이 조선일보로 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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