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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방상훈 사장 95주년 기념사] “통일 소명 맡은 우리는 행운아 어깨 무겁지만 함께 달려가자”
이름 관리자
날짜 2015/11/01 16:22:08 조회 2194

저는 오늘 두 가지 상반된 느낌을 갖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하나는 조선일보가 95년의 풍상을 겪으며 오늘날 ‘책임 있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안도감이자 자부심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5년을 어떻게 이끌어 조선일보를 대한민국 최고의 ‘100년 신문’으로 만들어 갈 것이냐의 부담감이자 책임감입니다. 

조선일보의 95년은 험난했습니다. 이 나라 역사의 굴곡 그 자체였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울분과 처절함 속에서 탄생해 자주와 독립을 향해 몸부림쳤습니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우리는 남북 분단과 동족전쟁으로 피폐했습니다.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정을 거치면서 끊임없는 갈등과 내분을 겪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경제를 일구고 나라를 번듯하게 만들어 세계 속의 한국으로 도약했습니다. 조선일보는 그 과정에서 겨레와 더불어 고뇌했고, 고난을 같이 했습니다. 우리의 역정은 험난했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조선일보 100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겪었던 것, 쌓아왔던 것, 괴롭고 어려웠던 것, 보람 있었던 것을 발판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할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지나간 95년의 역사는 100년의 태양을 만나기 위해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울었던 천둥이었나 봅니다. 

그 100년이 되는 2020년은 우리나라와 민족, 그리고 조선일보에 있어서도 중대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2020년까지는 반드시 통일이 이룩돼야 합니다. 그렇게 될 것입니다. 2020년 한국은 경제적으로 성공한 나라로 우뚝 서 있어야 합니다. 2020년 한국은 세계의 리딩 멤버가 돼 있어야 합니다. 2020년까지 한국은 통합된 정체성을 굳건히 해야 합니다. 

그때까지 불과 5년이 남았습니다. 이 5년은 아마도 조선일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5년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성공적으로 1세기를 보내고 2세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는 이 5년에 달렸습니다. 지금 우리의 언론환경은 대단히 취약합니다. 다시 말하면 새로운 미디어들의 등장으로 신문·방송은 서로 경쟁하며 싸우고 또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가히 언론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합니다. 

이 5년을 어떻게 고민하며 어떻게 노력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이 땅의 언론 판도를 재편하고 언론지형(地形)을 결정할 것입니다. 앞으로 5년 우리가 신문을 잘 만들고 방송을 잘 운용해 조선미디어는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언론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그것을 향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의 지상 명제는 분단극복입니다. 그것이 통일이어야 하는지 공존이어야 하는지의 가치관을 정립해야 합니다. 그다음은 경제의 안정화입니다. 사회의 통합, 문화의 선도, 무엇보다 교육의 선진화, 그리고 그 모두를 아우르는 이념분쟁의 해결이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성과 지향성(指向性)의 조절, 복지와 성장의 균형, 빈부의 극복이 우리가 항상 의식해야 하는 문제들입니다. 

그 임무가 바로 우리들 여러분에게 주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행운아들입니다. 역사적 소명을 맡아 조선일보를 세기의 언론으로 만들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그것은 동시에 우리의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어깨가 무겁다는 뜻입니다. 신문은 역사의 기록입니다. 특히 기자들은 기록한 역사가 정확하고 올바른지 항상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합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면 64년 된 독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독자는 “조선일보가 1등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기자들의 정직함이 있었다고 믿는다. 이 원칙을 지킨다면 위기 속에서도 조선일보는 우뚝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우리 기자들이 역사를 정직하게 기록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조선일보 사원 여러분, 조선미디어를 만드는 모든 가족 여러분. 우리는 대한민국을 이끌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이 그것을 결정합니다. 오늘은 95주년 생일을 축하합시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100주년을 향해 신발끈을 고쳐 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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