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제목 2017 아시아프 심사평
이름 ASYAAF
날짜 2017/06/06 08:47:23 조회 3249

2017 아시아프 1차 심사평

 

평면

 

강재현 – 사비나미술관 큐레이

전반적으로 청년 예비 작가들의 현시대에 대한 시각이 반영된 작품이 많았다. 작업의 완성도와 밀도도 중요하지만 주제에 대한 고민, 재료와 소재의 참신한 발상에 주목했다.

 

◆ 김형미-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2017 아시아프에 공모한 이번 젊은 작가들의 경우, 시대적, 사회적 맥락, 상황에 대한 반영과 더불어 자기 자신의 개인적 불안, 내적 욕망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았다. 매체를 통한 재료, 형식 실험을 통한 조형적 탐구보다는 이야기, 서사를 보다 밀도 있게 다루었기에 표현적인 방식으로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수공예적 손작업의 가치에 대한 태도도 많이 중시되었는데 장시간 자신의 노동력을 통해 작업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작품들이 상당히 눈에 띄었다. 매체적으로 수묵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관심도 눈에 띄었는데 전통재료와 현대적 소재를 단순히 병합하는 차원이 아니라, 해당 소재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기에 적절한 매체로 수묵 또는 연관된 혼합매체를 사용하였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인 접근으로 보였다.

 

◆ 류동현-페도라프레스 편집장

지난 10년간 젊은 미술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아시아프>가 참여대상의 확대로 더욱 풍성함을 이루었다. 심사를 하면서 어려운 미술시장의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작업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열정을 목도할 수 있었다.

먼저 출품작들의 수준이 높아 선정하기에 고심이 컸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겠다. 일상, 도시, 풍경, 기억, 시간, 불안, 환상 등 지금의 젊은 작가들이 천착하는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모든 작품들의 수준이 높았지만, 젊은 작가만의 패기라는 관점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시작이다. 조금 더 내밀한 성찰과 함께 젊은 작가만의 신선한 시선이 녹아 든 작업 세계를 기대한다. 모든 참여작가들의 건승을 빈다.

 

◆ 유용상-작가

최근 한국 미술의 오랜 침체기와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미술대학 순수미술학과의 통폐합분위기를 성토(聲討)라도 한 듯 젊은 예술가들의 개성과 열정을 마음껏 느꼈던 심사였다. 특히 과거의 작품제목과 기법에서의 이상적이면서 보편화된 것들이 아닌 다양한 형식실험과 작가의 일상적이면서 직설적인 주제들로 다채로웠다.

올해 10회를 맞은 아시아프는 이미 공모전 이상의 의미로 충분히 자리매김하였으며, 미래의 한국 현대미술을 꽃피우는데 없어서는 안 될 큰 대들보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앞으로 아시아프가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과 많은 사람들의 응원 아래 미술의 한 부분이 아닌 문화예술을 총망라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꿈꾸어 본다.

 

◆ 정나영-소마미술관 전시학예부장

심사를 통해 요즘 미대생과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보면서 이들이 얼마나 진지한 고민을 하고 열정을 쏟아 붓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거시적인 이념이나 관념적인 것보다는 자기 내적이거나 사변적인 주제들이 많았고, 다양한 매체로의 확장을 위한 실험들이 많았던 것이 주된 경향으로 보였다. 특히 동양화(한국화) 기반의 작업들에서 소재, 주제, 형식적인 범위를 넓히려는 고민과 시도가 눈에 띄었다. 아직은 대부분의 작업이 균형적인 완성도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참신한 아이디어, 풍부한 표현력, 기발한 소재 등 여러 가지 매력으로 눈길을 잡는 작업들이 많아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 정현영-작가

다양한 층위의, 상당히 많은 수의 작품을 대하였다. 세련되이 정제되지 않아 다소 생경한 작품들에서는 오히려 젊은 의욕이 신선하였다. 새로운 독특함과 열정은 시각적 완결성의 미흡함을 덮는다. 자신만의 내용에 대한 진지한 내적 탐구와 그 시각화를 위한 밀도 깊은 도전이 가득한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 최정주-독립큐레이터

젊은 세대의 예술적 발언답게 자신의 내적 고민과 성찰에서부터 사회적 현실에 대한 다면적 고찰에 이르기까지 주제에 대한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했다. 이것은 나이를 불문하고 작가로서 지녀야하는 개별적인 의식과 상상력의 장착과정에 있어서 긍정적인 출발로 여겨지며, 청년작가들에게는 특히나 독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또한 그러한 발상을 구체화하는 표현적인 영역, 즉 소재, 재료, 기법의 선택과 전개방식에 있어서 팝아트나 신표현주의를 비롯하여 다양한 혼성적 시각이 두드러졌다. 다만 기성 작품과 유사한 방법론을 고심 없이 빌어오거나 혹은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나치게 강렬한 감각적 표현을 선호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청년작가 시절에 누릴 수 있는 열정과 패기는 세련된 자기 포장보다 참신한 발상과 도전 속에서 빛나는 것이고 거기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1차 심사 총평 - 최정주

이제 출발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종종 기대하게 되는 것은 보편적 시각문화의 틀을 벗어난 참신한 발상과 조형적 실험 의지일 것이다. 이것은 모두 미학적 탐구와 뉴미디어에 대한 체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에게는 항상 무거운 과제일 것이다. 작품 속 주제와 소재의 진폭이 지나치게 넓은 것은 올해만의 상황은 아니겠지만, 그것이 그 고심의 흔적이기를 바란다. 또한 표현 방식에 있어서 수공적 작업부터 디지털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그리고 혼성적으로 적용되었는데, 그러한 선택이 표피적이거나 감각적인 취사선택인지, 자신만의 내재적 발상에서 추출한 것인지를 늘 상기해야 할 것이다. 숱한 시행착오와 탁마의 과정은 결국 진정성으로 축적될 것이다. 올 해로 10년을 맞이한 아시아프가 모든 젊은 작가들의 출발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축제의 장으로서 더욱 확장되어 나가기를 기원한다. 꿈은 첫걸음에서 감각되고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2017년 아시아프 2차 심사평

 

평면

 

◆ 강주연-JJ갤러리 대표

현재의 특성과 감수성이 잘 드러나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보는 일은 역시 역동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올해는 판화 기법과 장지의 작품이 더 늘어났고, 종래의 지배적이었던 팝아트적 경향에서 벗어나 더욱 다양해진 표현기법과 감수성을 가지고 보다 감각적인 표현과 추상을 시도한 작품들이 많아 좀더 다양성을 보였다. 자아, 기억, 일상, 도시 등의 보편적 주제에 이제 자연의 풍경이 많이 첨가되었다. 현실을 벗어나고픈 욕구의 반영인지 모르겠다. 한편 여전히 고민의 흔적보다는 무엇엔가 비슷하게 편승하는 작품들이 종종 보이는 것은 유감스럽다. 독창성, 그리고 투박하지만 진정성이 있는 작품을 찾으려 하였다. 직관의 힘을 믿고 치열한 조형의지를 가지기 바란다. 개념적 뒷받침이 필요하거나, 그리고 여전히 좀더 재료와 물성에 관한 연구와 실험성이 있어야겠다.

 

◆ 이문수-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장

ASYAAF에 지원하는 것은 젊은 청년의 열정과 미술판에 입지를 구축하고 싶은 현실적인 욕망이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옳은 선택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2차 심사를 하면서 선명한 주제의식, 참신한 독창성 등에 주목했으며, 많은 훌륭한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청년미술가의 축제에 참여한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한편으로 훌륭한 작품이 심사위원의 관점 차이에 의해서 선정되지 못한 미술가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인디언 처녀가 춤을 추면서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합니다. 왜냐면 비가 내릴 때까지 춤을 추기 때문입니다.

 

◆ 하계훈-미술평론가

 

심사 대상 작품들을 큰 틀에서 살펴보면, 주제 면에서는 크게 자기 내부를 들여다보는 작품과 자신의 주변을 바라보는 작품들로 구분해 볼 수 있었으며, 형식 면에서는 성실한 손의 노동에 의해 작품 묘사의 밀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작품들과 묘사보다는 매체의 특성을 확대하고 다양화하여 새로운 표현을 추구하려는 작품들로 구분해 볼 수 있었다. 아직 완성을 향해 노력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임을 감안하여 작가로서의 진정성과 노력이 성실하게 투입된 작품을 중심으로 평가하였다.



 

 

입체 (1,2차 통합심사)

 

◆ 권오상 - 작가

이번 아시아프의 입체 분야는 조각 외에도 공예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특이한 사항이었다. 작품의 완성도도 고려 대상이었지만 작품의 참신성이나 독창성 또한 중요한 사항이었다. 조금 더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지 않았던 점, 그리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도 소수였음이 아쉽다.

아시아프에 참여하는 예비 작가들의 앞날에 응원을 보낸다.

 

◆ 전혜정 – 미술평론가

입체분야는 평면과는 달리 물성이 가진 공간적 점유를 어떻게 조형성으로 풀어낼 것인가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전시와 페어라는 두 가지 성질을 가진 아시아프의 특성상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작품들을 염두에 두었다. 물론 장식적인 요소가 너무 강한 작품들은 배제하고자 하였다. 젊은 작가들의 특성상 다소 거칠더라도 새로운 조형요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겼다. 기존의 조형문법이나 시장성에 편승하는 것은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아시아프의 기존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추상작품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공예작가들의 많은 참여가 두드려졌다. 작품의 주제들은 조각이라는 물성이 주는 공간감에 대한 고민과 동시에 ‘자아정체성’과 ‘소통’에 관해 고민하는 작업들이 많았다. 이러한 작가 자신의 내면적인 고민과 함께 ‘자연에 대한 고찰’ 또한 여러 작품들에서 주제로 다루었다. 아시아프는 이제는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한국 미술계에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좀 더 실험적이고 과감한 조형언어를 탐구하는 젊은 작가들의 참여를 바란다.

 


미디어아트 (1,2차 통합심사)

 

김노암 - 전 세종문화회관 시각예술전문위원

자기 성찰적이거나 명상적인 이미지, 사회적 의미와 메시지를 은유하는 시각, 대상을 관조하는 태도와 거기서 대상의 숨겨진 차원을 뽑아내는 감각 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전에 비해 매우 사색적이며 성찰적인 이미지가 많았다. 건투를 빈다.

 

◆ 박경근 – 작가

이제 막 40대에 접어드는 해에 20대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신선하고 유익한 체험이었다. 부끄러운 내 학창 시절 작품들보다 훨씬 더 잘 만든 작품들이 내겐 즐거웠고 동시에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사진 작품들의 기술력이 영상 작품들보다 높았지만, 덜 다듬어진 영상에서 신선한 감각을 더 느꼈다. 지원자들 중 비교적 사진과 학생들이 많았다는 주최 측의 말을 듣고 역설적으로 테크닉 교육을 덜 받은 분야에서 자기 감정표현의 가능성이 더 있다고 추측한다. 동료 작가로서 나의 아시아프 참여가 눈치 보지 않는 그들에게 보내는 응원이었으면 좋겠다.

 

 

◆ 2차 심사 총평 - 하계훈

응모 작가와 작품의 양적인 면 뿐 아니라 내용적인 면을 검토하면서 10년째를 맞이하는 아시아프에 젊은 작가들이 보여준 관심이 매우 높았음을 확인하였다. 행사의 규모가 제한되어 더 많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한편으로 선정의 기회를 갖게 된 젊은 작가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더욱 충전하고 작가로서의 사명감과 의지를 다시 한 번 강화하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작가에게 창작의 작업은 정신적 고뇌와 힘든 노동의 질곡같은 것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 결과가 가져다주는 평가와 반응을 통해 지나간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쁨의 원천인 것이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을 통해 작가들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어떻게 자기의 것으로 소화해내고 그것을 작품 속에 창조적으로 발산해내는 지를 잘 관찰할 수 있었다.

작품의 선정과 수상 여부가 작품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일치된 의견을 도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들은 미술의 역사상 일부 사례에서는 낙선의 고배를 마신 작가들이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면서 좋은 업적을 이룩한 경우도 목격하였다. 이번 아시아프 공모전의 기회를 통해서 수상자들은 수상자들 대로, 그리고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작가들은 그들 나름대로 새로운 노력을 창작의 과정에 쏟아 부음으로써 이번 기회가 자신에게 작가로서의 미래의 영광에 발받침이 된 계기였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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