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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애거사 크리스티
이름 임정근
날짜 2017/08/04 11:35:18 조회 45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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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소설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녀의 이름을 한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아서 코난 도일과 함께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로 불리우는 그녀, 애거서 크리스티. 영국에서 국가에 공헌한 남자에게 주어지는 기사(Knight)작위가 있다면, 국가에 공헌한 여자에게는 데임(Dame)이라는 작위를 주는데 그녀는 추리소설로써는 유일하게 데임작위를 받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런 장르에는 흥미가 없었던 내가 ’추리소설을 한번 읽어보자!’ 라는 생각을 하고 제일 먼저 떠올린 책이 바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이다. 책을 읽기도 전에 불안감과 초조함이 느껴지게 만드는 제목.

그동안 추리소설을 읽지 않았던 것은 순전히 ’추리(mystery)’와 ’공포(horror)’의 상이한 점을 생각지 못해서였다. 평소 공포물을 쳐다보지도 않는 나는 추리소설을 읽고 몇날 며칠을 잠들지 못할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얼마전에 갑자기 두가지 장르가 다르다는 것을 퍼뜩 깨닫게 되었다, 이제서야!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오언이라는 정체불명의 사람으로부터 사건의 무대가 되는 [인디언섬]으로 초대를 받게 된다. 멋진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가지고 모인 8명의 다양한 부류의 남여와, 얼마전에 오언으로부터 고용된 인디언섬의 하인부부까지 모두 10명이 모이게 되지만 정작 그들을 초대한 오언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오언이 빠진 채 저녁식사를 하고 평화롭게 차를 마시던 중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사람들은 모두 아연실색한다. 그 목소리는 그들 각자가 과거에 누군가를 죽였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은 단순한 사고로 자신들은 결백하다고 주장하는사이 첫번째 사람이 죽는다.

사람들은 이 사건이 ’살인’이 아니라 ’사고’라고 생각하지만 곧 두번째, 세번째 희생자가 나타나고 그들이 죽는 방법이 어릴 때 부르던 인디언 동요의 가사와 똑같다는  것, 그리고 테이블에 위에 있던 10개의 인디언 인형이 사람들이 죽을 때마다 하나씩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모든 일이 누군가가 꾸민 살인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라면 마땅히 해야 할 ’범인은 누구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글을 읽었지만 나는 끝까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추리소설의 기본 패턴은 범인이 실수로 흘린 단서를 바탕으로 주인공이 범인을 밝혀내는 것인데 이 책에서는 사건을 밝히는 ’탐정’ 역할이 없다. 모든 사건이 종결된 후의 에필로그에서 편지로 범인이 밝혀지고 그가 어떻게 일을 꾸몄는지가 나오는데, 지금까지 익숙하던 형태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약간은 억지로 맞춘 듯한 느낌이 들면서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조금 떨어졌던 것 같다. 게다가 범인이 사건을 저지른 계기도 공감이 안 되었다.

 탐정(주인공)이 아주 작은 단서들의 개연성을 근거로 범인의 유죄를 입증하는 장면이 독자들이 추리소설의 가장 큰 묘미를 느끼는 대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 부분이 없어서 살짝 아쉬웠다고 할까. 추리소설은 이번이 처음이고 아직은 그 재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명성에 비해서 살짝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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