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게시판
제목 [이벤트 참여] 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이름 변성래
날짜 2017/09/30 23:17:49 조회 44 추천 0

 

 

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_모리사와 아키오 (지은이) | 이수미 (옮긴이) | 샘터사 | 2017-08-25

     | 원제 たまちゃんのおつかい便 (2016)

 

 

 

혼자 살아가는 삶을 생각해본다. 나이와 직업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 일상의 빛깔과 삶의 질()이 다를 것이다. 여기에 건강이 추가된다. 1인 가구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1980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퍼센트에 불과했으나 201527.2퍼센트로 크게 올랐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증가세라고 한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치부할 일만도 아니다. 사회적 트렌드가 한국보다 다소 앞서가는 일본의 경우는 훨씬 더 심각하다. 독거노인조차 사라진 마을은 빈 마을이 되어가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독거노인'. 이 소설의 테마이기도 하다.

 

 

소설의 주인공인 하야마 타마미. 흔히 타마짱이라고 부른다. 현재 나이 스물. 어촌마을에서 자랐다. 고향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시로 나가 대학생이 되었으나, ‘화려한 여대생 문학도의 꿈을 접는다. 공부보다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일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편의점과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갔다. 문학과는 전혀 관계없는 공부에 매진했다, ‘창업관련 책이다. 인터넷 정보를 두루 섭렵한 타마짱은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위생법규’, ‘공중위생학’, ‘식품위생학강습을 듣고 식품위생책임자자격도 취득했다.

 

 

도대체 타마짱은 뭔 짓을 하려는 걸까? 어느 정도 준비가 된 듯하자. 그녀는 고향에 있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더니...아빠가 곧 척추수술이 예정되어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소설은 아빠가 수술을 하는 동안 대기실에 앉아 있는 데서 시작한다. 얼떨결에 고향에 오게 된 타마짱은 자신의 계획을 앞당기는 계기가 된다. 타마짱의 사업 계획은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이동 판매. 냉장고가 탑재된 차로 음식물은 물론, 노인들이 주문하는 일상의 용품까지 주문 받아 심부름할 생각이다. 타마짱의 이 계획은 혼자 사시는 외할머니 때문에 일어난 생각이기도 하다. 어느 날 할머니 집에 가서 같이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거들다가 문득, 할머니는 여태까지 어떻게 장을 봤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할머니는 살 게 있으면 여태까지 어떻게 하셨어요?” “그때그때 다르지. 치요쿄(할머니 친구)씨가 가끔 차를 갖고 놀러 와서 장 보러 데리고 가주거든. 이웃한테 부탁하기도 하고...,, 네 아빠나 샤린(타마짱의 엄마가 몇 해 전 교통사고로 죽은 후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젊은 필리핀 여인)도 가끔 신경 써주고..” 결론은 혼자서는 절대 못 움직인다는 것이다.

 

 

소설은 타마짱이 심부름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비용을 조달하는 이야기, 고향에 남아있는 두 동창의 도움을 받는 이야기, 서비스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 앞서 비슷한 일을 하고 있던 아빠 친구 후루타치 쇼조에게 일을 배우는 이야기. 이 사나이는 야쿠자 스타일(실제 젊었을 때 좀 놀았다고 한다)의 험한 인상과는 다르게, 타마짱에게 사업에 필요한 소소한 것을 모두 전수시켜준다. 이 모든 과정이 소설 속에서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

 

 

흥미로운 것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타마짱은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다는 점이다. “이십 대 시절 나는 한마디로 방랑자였습니다.”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는 이렇게 고백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의 산과 바다를 누비는 혼자 여행 중 어르신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그 기억이 몇 년 전부터 되살아나면서 떠오른 단어가 쇼핑 약자였다. 운전을 못하는 시골 노인들이 생필품을 제때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후 어떤 뉴스를 보던 중, 히가시 마오라는 젊은 여성이 이동판매를 창업하여 마을의 쇼핑 약자들을 구제했다는 훈훈한 뉴스였다. 그 이름도 마오짱의 심부름 서비스’. 작가는 마오짱에게 양해를 구한 후 밀착취재를 했다. 그 산물이 바로 이 소설 타마짱의 심부름 서비스. 소설 타마짱과 마오짱이 꼭 겹쳐지진 않다고 한다(등장인물들 역시). 작가는 이 소설에서 가족이라는 것,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홀로 살아간다는 것,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 등을 잘 녹여냈다.

 

 

책 속에서..

지금 내 앞에는 먼저 지나간 사람들이 남긴 바퀴자국은 있어도 정해진 선로는 없다. 내 마음을 나침반 삼아 나만의 길을 걸으면 된다. 그것만이 후회 없이 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p.132)

 

타인에게 기대하기 전에 우선 나한테 기대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 타인에게 할 것은 기대가 아니라 감사라고...” (p.135)

 

 

#타마짱의심부름서비스 #모리사와아키오 #샘터사

 

 

 

 


 

이전글 : [이벤트 참여] 늙는다는 건 우주의 일
다음글 : [이벤트 참여] 박경미의 수학 N
맨 위로